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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한의사회 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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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 대한여한의사회 한의융합인재상 수상자 인터뷰
날짜 2024-02-01


< 대한여한의사회 한의융합인재상 수상자 인터뷰 >



  대한여한의사회는 한의계를 이끌어 갈 젊은 여한의사들의 성장을 격려하기 위해 2020년부터 '대한여한의사회 한의융합인재상 ((구) 미래인재상)'을 제정하여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여한의사회를 더욱 빛내준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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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허 유 진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여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는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에 재직 중인 허유진입니다. 학부 시절 한약의 효능과 작용 기전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 민 희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진료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지 영 - 이지영입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학 석사, 고신대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암센터에서 수련의부터 임상조교수까지 10년간 재직했습니다. 이후 자생의료재단 척추관절연구소에서 임상연구와 수련의 교육을 했고 작년부터 차의과학 대학교 한의과 조교수로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 윤 나 저는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임상조교수 김윤나입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동시에 연구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 나 연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전문수련의를 거쳐 한방내과(위장소화)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기능성소화불량, 과민대장증후군과 같이 위장관에서 나타나는 기능성·운동질환을 전문 분야로 하여 진료와 연구,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Q. 하셨던 연구들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허 유 진 저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약-양약의 병용입니다. 한국에서는 양약과 한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러한 병용을 보다 안전하게 하고 또한 한약 복용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자 두 가지 약에 대해 상가 작용, 부작용 완화 등 평가와 작용 기전 규명, 대사 과정에서의 상호작용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 질환의 병리 기전을 규명하고 한약의 효능과 작용 기전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킨슨병에서 장-뇌축 기반의 병리 기전에 대해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김 민 희 -초창기에는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이과 질환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고령화로 발병률이 급증하면서도 양방에서 명확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이에 이과 연구에 좀 더 매진하며 메니에르병, 벨마비, 돌발성난청의 예후, 역학, 계절성에 대한 국제논문을 다수 발간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임상에서 이과 질환 전문지식 정리에 활용할 만한 논문들을 내고 있습니다.

이 지 영 제 연구는 크게 강동경희대병원 시절, 자생의료재단 시절, 일산차병원 시절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수련의 때는 교수님의 비임상 실험연구를 조금 돕기도 했는데 주로 암 환자 분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했습니다. 1년차 때 암 환자의 말초신경병증에 침을 놓는 임상 연구의 포스터를 만들었던 게 기억나는 첫 임상연구입니다. 그 뒤로 방사선 피부염에 자운고를 도포하는 연구, 암 환자의 불면에 천왕보심단과 신경과 인지행동 치료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 암 환자의 피로에 십전대보탕의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 이후 방사선 피부염에 자운고 효능 연구와 말초신경병증 연구 및 레지스트리 구축하기, 암 환자의 식욕부진에 육군자탕의 효능 연구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항암단을 주는 연구를 조금 거들기도 했습니다. 또 개인적인 관심으로 예후 파악 연구를 했어요. 체내 비타민 B12 수치와 암 환자의 예후, 생체임피던스 분석(bioimpedance analysis)을 이용해 암 환자의 위상각 지표를 잡거나 세포내/외 수분 비율 지표를 설정해 환자의 예후를 평가하는 연구들을 했습니다. 방사선 폐렴에 대한 메타분석이나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과제를 수행하면서 메타 분석도 몇 건 진행했습니다.

자생의료재단에서는 주로 추간판탈출증이나 협착증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약침을 활용하는 실용적 임상연구를 기획하거나 약침 안전성 레지스트리를 구축했습니다. 일산차병원에서는 수술 과정 중 혈압 변동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고, 국소 병기의 암 환자 분들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진행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관리하는 임상연구 및 레지스트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김 윤 나 임상연구, 실험연구, 체계적 문헌고찰, 질적연구 등을 다양하게 수행하였고 우울증, ADHD, PTSD, 치매 등 다양한 신경정신과 질환을 연구해 왔습니다. 치매, 우울증, 화병 CPG 연구에 참여하였고 올해는 ADHD CPG 개발과제의 연구책임자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우울증과 치매에 대하여 lipocalin-2라는 염증 물질을 조절하는 기전을 연구하여 연구재단 기본 연구를 2건 수주하였습니다. 최근에는 AI, 의료기기 같은 신기술을 통해 한의학의 외연을 넓히는 데에 관심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국책 과제 2건을 수주하였습니다.

나 연 - '기능성소화불량의 변증도구'와 '기능성소화불량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실무자로 참여했습니다. 과민대장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등 다빈도 소화기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의 객관적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구축을 목표로 여러 임상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또한 기능성소화불량에 대한 다빈도 한약제제인 '내소화중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수행, 유의미한 임상적 효과를 도출하여 한약제제의 근거 및 보장성 강화를 위한 객관적 근거자료를 제시하였습니다.


Q. 어떤 경로로 여한의사회와 한의융합인재상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


허 유 진 제 박사과정 지도 교수님이셨던 박히준 교수님과 오명숙 교수님의 소개와 추천으로 여한의사회 미래인재상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지도 교수님 두 분 다 여한의사로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박사학위 수여 이후 좋은 기회로 교수님들의 추천을 받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김 민 희 대학생 때부터 여한의사회에 대해 많이 듣기는 했으나 졸업 후에는 수련 과정과 업무가 바빠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지인분께 한의융합인재상 지원을 추천받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수상 기회를 주신 여한의사회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지 영 첫 번째 미래인재상을 수상했던 두 명이 우연히 같은 대학 동기입니다. 둘 다 너무 멋진 친구인데, 그 중 한 명이 알려 주었습니다.

김 윤 나 한의융합인재상의 경우 이전부터 여러 선배 수상자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수상하시는 모습을 보며 늘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또한 여러 매체를 통해 여한의사회의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지켜봐 왔습니다. 여한의사회 행사에 실제로 참석해본 것은 시상식이 처음이었는데,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선후배님들을 보면서 본받고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 나 연 병원 내 경영기획팀에서 알려주기도 했고소속과의 진료과장님이신 김진성 교수님께서 한의융합인재상 지원을 추천해 주기도 하셨습니다지원 서류를 준비하면서 이전 수상자 선배님들의 지난 성과들을 보게 되었고그분들의 뛰어난 발자취들을 따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경험삼아 지원하였다가 뜻밖에 좋은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여한의사회나 융합인재상이 추구해야 할 모습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하신 것이 있나요?


허 유 진 - 한의대생 멘토링, 트라우마 한의 치료 봉사, 유튜브 채널 운영 등 여러 활동을 통해 한의사들뿐만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여한의사회의 모습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넓은 분야에서 여한의사의 활동 범위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 민 희 여한의사들은 출산 이후 육아와 가사를 떠안느라 한의사로서의 모습을 잠시 내려놓기도 합니다. 여한의사회에서 능력이 뛰어난 여한의사들의 활동을 지원하여 경력단절을 해소하고, 한의융합인재상 또한 이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격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 영 여한의사회는 사실 지금도 좋은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현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제 의견을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구 미래인재상의 명칭을 한의융합인재상으로 변경한 것으로 짐작하건대, 여한의사회의 지향하는 바가 '융합'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개척 정신을 담은 진취적인 모습이 여한의사회가 높이 평가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남녀를 아우르는 입장에 계신 만큼 모든 다양성을 서로 어우러지게 하는 역할, 더 나아가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와 배경 또 다양한 성 정체성까지 세상의 여러 조각들을 함께 잘 모아 융합하는 역할의 여한의사회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김 윤 나 저는 특별히 '연대(連帶)의 힘'을 믿습니다. 유리 천장이 분명히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의 노력이 모이면, 특히 같은 직종 여성들이 모이면 서로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의융합인재상의 경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하다 보면 기존의 것도 버거울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새로운 것을 계속 도입하고 시도해야만 점점 외연을 넓혀갈 수 있습니다. 특히 한의학은 새로운 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 나 연 최근 여한의사의 수도 증가하고 그 역할이 더욱 커진 만큼 소통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다학제적인 진료와 연구 협업을 통해 개인이 성장하듯이여한의사회도 세대 간·지역 간 소통을 통해또한 다른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나에게 여한의사회?


허 유 진 부족한 저를 알아봐주시고 큰 상을 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 민 희 여한의사들은 동료들과 환자들에게 전문성을 인정받는 데에 조금은 불리한 점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살면서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선후배님들을 늘 응원해 왔습니다. 한의융합인재상을 통해 그동안 제가 열심히 살았음을 칭찬받는 느낌이 들어 여한의사회에 감사했고, 앞으로도 여성들의 성장을 격려하는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 지 영 좋은 기회를 주시는 푸근한 엄마 같은 모임.

김 윤 나 여한의사회는 앞으로 제가 여한의과학자, 여한의사로서 활동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또한 저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공유하여 시행착오를 덜어 주고, 더 나아가 여성들끼리 재능을 나누는 소통이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 나 연 좋은 기회로 진로 멘토링 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많은 선후배님들과 조언을 주고받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학생 때 이런 좋은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습니다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 선배님들의 경험과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후배님들의 틀에 박히지 않은 아이디어와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자리였습니다여한의사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Q. 여한의사회 회원들에게 전하는 당부혹은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허 유 진 - 여한의사회의 넓은 활동에 늘 감사드리며 앞으로 계획하고 추진하는 활동 또한 응원합니다. 여한의사회가 그렇듯, 저도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명의 여한의사가 되도록 제 자리에서 노력하겠습니다.

김 민 희 모든 사람은 각자의 빛을 가지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며, 개개인의 차이는 남녀 성별로 인한 차이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이기에, 또는 엄마이기에 이래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너무 맞추지 말고, 한 명의 개성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모든 여한의사회 회원들을 응원합니다.

이 지 영 늘 함께 응원합니다.

김 윤 나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용기를 가지고 시도했을 때 많은 분들이 선뜻 손 내밀어주셨던 소중한 경험들이 제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여한의사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하 나 연 혼자서는 외롭고 버거울 수 있는 일이다른 누군가와 함께라면 생각보다 쉽고 유쾌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기꺼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바라며개인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여 다함께 발전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저도 현 위치에서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집 : 학생위원 한을(대구한의대학교 본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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