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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23] 한의학의 미래를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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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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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의 미래를 만나다 >
한의학은 현대의 과학과 융합하여 더욱 발전하여 세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더 높이 더 멀리 한의학의 새로운 가치를 실현시키고 계시는 두 분을 《여의보감》 방송 녹화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 이 진 용 원장님]
1.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994년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한의학연구소가 개설돼 23명의 연구원으로 출발하며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합니다. 대전 대덕특구 한의학연구원 본원, 대구 한의 기술 응용센터, 나주 한약 자원센터 등에 380명의 인력 규모를 가질 정도로 성장했으며,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에 있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한의학은 1610년 ‘동의보감’이 출간되면서 중의학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패턴을 완성했습니다. 한의학의 원리는 굉장히 훌륭하며 미래에 직면하게 될 난치질환을 치료하거나 사회 생활환경을 윤택하게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지대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표준화하고, 또 표준화를 바탕으로 객관화된 한의학을 세계로 알려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흐름을 갖고 한의학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로 한의학연구원에서 꾸준히 지향해야 하는 과제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3. 연구원에서 침 치료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나요?
소화가 안 되는 식체(食滯)의 상황에서 손을 따면 효과가 있는 것은 침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과거의 모든 경험을 통틀어 침 치료 효과가 대단함에도 불구,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기전에 의해 침이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근거가 세계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한의학연에서는 침 치료를 통해 뇌의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부설 마르티노스 영상의학센터에서 침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이미 10년 이상 서로 협력하였고 현재 한의학연구원에서는 침구 경락 ICT 융합센터를 설립 중인데, 이를 위해서도 서로 협력하고 자문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원격진료를 준비하는 미국 기업들은 현재 한의학의 디지털 헬스 기술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현재 연구하고 있는 침 연구 결과들이 해외에서도 응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4. 한약 분야 연구에서 항암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의학연에서는 한약 기반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면역관문 차단제에 대한 후보물질을 찾아내 ‘KIOM-ICI-1’이라고 이름을 짓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해 종양의 크기를 억제하며 암에 저항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이외에도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를 통해 항암효과를 상승시키는 연구 결과도 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암의 극복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5.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조성물 개발 현황 소개 부탁드립니다.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치매’가 하나의 커다란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제거하여 치료 효과가 있는 조성물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이미 기술 이전을 마친 상태이며 앞으로도 치매뿐 아니라 자폐나 파킨슨 등 뇌 질환을 치료하는 기전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었습니다.
6. 신종 감염병의 위험이 도래하고 있는 감염병 시대, 한의학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이번 코로나19(COVID-19)의 유행으로 감염병이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것을 세계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의학이 중시하는 면역은 순환을 통해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 면역 기능으로 건강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는 바이러스가 창궐하더라도 큰 해를 입지 않을 수 있기에 한의학이 면역 증진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어떠한 감염병이 유행하여도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더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시대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통이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원석을 갈아서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화라는 검증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의학연 혼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산·학·연·병이 공동 융합연구를 통해 사회적인 인식을 바꾸고,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8.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의학연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부터 ‘침구 경락 ICT 융합연구’를 위한 연구동 건립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침구 경락 분야에서 빛은 파장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선의 원리를 활용한다면 표준화가 더 용이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뇌 분야의 연구는 한의학이 큰 강점이 있습니다. 치매, 파킨슨, 자폐, 뇌전증, 수면장애 등 뇌 관련 연구를 연구 기초원리와 연계한다면 질환을 극복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학은 心身一如(심신일여)의 사고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명상을 통해 정신과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에 활용한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건강을 한의학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 정 창 현 원장님]
보건복지부 소속 공공기관으로, 한의약 산업 진흥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경상북도 경산에 본원을 두고 서울과 대구, 장흥에서 분원 및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17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한의약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약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장성 강화·한의약 건강 돌봄·원외 탕전 인증제 등 정책 지원사업과 함께 한약재 및 제제 안전성 검사, 제형 현대화, 진료 지침 개발 등의 표준화, 한의약 해외 진출과 해외환자 유치사업을 통해 세계 전통 의약 시장을 선점해 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 분야의 기초이론을 연구하고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학뿐 아니라 한약까지 더하여 한의약 전 분야에서 정책·연구·기업 지원, 세계화 사업 등 산업현장 중심 업무를 합니다.
한의약 연구에서도 과학화·현대화·표준화가 중요한 이슈입니다. 나아가 현대화를 통해 한의학을 일상화하고 대중화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이든 산업이든 대중과 함께하지 않으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의 기본 원리는 유지하되 도구나 기술, 용어 등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첨단 의료기술 및 현대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한의학에서 활용하고 응용해야 합니다. 한의학의 수천 년의 임상경험 및 연구를 통해 얻어진 무한한 잠재력을 담고 있는 빅데이터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으로 변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과학화, 표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화된 정보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곳에 모으는 빅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면 대중화와 일상화가 더 빨리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흥원에서는 임상, 실험연구, 한의약 산업 관련 정보 빅데이터 등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전통 의학이 새롭게 조명되었습니다. WHO에서도 전통 의학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한약소비실태조사 결과, 코로나 기간에 약국에서 파는 감기약으로 1, 2등이 은교산, 패독산 등의 한방제제였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보면 국민들이 한의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에서 서양의학, 한의학 구분할 것 없이 모든 의료계가 공동으로 합심해서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공식적으로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에 한의학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흥원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의학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학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감염병 임상 표준 매뉴얼 개발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올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무병장수는 모든 인류의 소망입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있기에 증상의 완화나 재발 방지, 합병증 예방이 중요합니다. 서양의학은 혈압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여해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반면 한의학은 전인적인 관점에서 근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치료법을 쓰며 이는 개인별 맞춤형 근본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제내경에 ‘治未病 (병들지 아니하였을 때 치료한다)’는 개념이 있는데 이를 의료의 최고 경지로 생각한 만큼 한의학에는 예방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이론이 존재하며 적극적으로 활용 시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된다면 국민들이 훨씬 적은 부담으로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헬스케어에서 라이프케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예방이나 치료의 질병 중심 사고에서 생활 전반에 걸쳐 적절한 삶의 방식을 제시해 주는 생애 전주기 관리로 바뀌고 있기에 한의학은 라이프케어에 최적화된 방법론이며, 생애주기별 라이프케어 맞춤 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영유아부터 노인, 취약계층까지 생애주기별 한의약 건강 증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에서는 지역사회에서 한의학 건강복지 서비스와 기존의 복지서비스를 연계·제공되도록 지원하고, 노인과 장애인 대상 한의약 건강 돌봄 표준매뉴얼을 개발·보급하는 등 한의약 서비스의 표준화에 기여합니다. 2026년부터는 서비스 시스템을 완전히 갖추고 생애주기별 한의약 중심의 지역사회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진흥원은 한의약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 교육, 홍보 등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한 현지 병원의 한의과 개설, 한의사 진출 등 ‘한의사-제품-병원’이 결합한 의료시스템이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약에 관심이 많은 외국의 현지 수요조사를 통해 국가별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여 의료기관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지 박람회에 참석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한국 한의약을 세계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기초 연구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다면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산업화하여 현장에 적용하고 정책지원을 담당합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두 기관이 협력하여 한의학 산업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여 ‘신규 한의학 디지털 융합과제’를 기획하였으며, 앞으로도 연구원과 진흥원은 다양한 방면에서 함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의약 산업 활성화 전략에 대한 구상을 마쳤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4차 산업 시대에 맞게 다양한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책 분야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진흥원이 미래 한의약 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편집 : 학생위원 정유진(대구한의대 본과 4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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