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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특집 - 여한의대생 봉사자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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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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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특집 > - 잼버리 학생 봉사자 인터뷰 -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2023년 8월 1일부터 6일까지 전북 새만금 지역에서 열렸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 82명, 한의대생 79명으로 구성된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하여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터와 스태프의 건강을 책임졌다.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과 김지희 총무이사도 잼버리 한의진료센터의 현장에 함께하였다. 모두가 바쁜 와중에도 눈에 띄게 열심히 봉사하던 추유미 부산한의전 학생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잼버리에 참여한 계기부터 한의대생의 시각으로 본 잼버리 한의진료센터, 그리고 여한의사의 열정적인 모습까지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 보았다.
Q1. 간단한 자기소개(학교, 학년 등)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추유미입니다.
Q2. 잼버리 한의대생 봉사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한한의사협회 측에서 학교로 보내주신 협조 공문을 통해 한의대생으로서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야의 봉사 경험이 있었는데, 특히 경영학부 시절 의료봉사에 참여하며 경험한 특별한 감정을 이번엔 한의대생으로서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봉사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잼버리 한의대생 봉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신 것이 있으신가요? 크게 세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첫째는 영어 회화입니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당시 가졌던 꿈 중 하나는 '한의학의 세계화'였습니다. 이를 위해 외국인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짧은 진료 시간이더라도 이는 외국인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잼버리에 참여하는 주요 국가들의 사회 이슈를 정리해보고, 관련 내용을 주제로 한 영어 회화 연습도 준비했습니다. 이외에도 단순한 일상 회화뿐만 아니라, 한의협에서 준비해주신 사전교육에 따라 진료실 영어 회화를 달달 외우다시피 했고, 봉사 현장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입니다. 이 부분은 특히 한의협에서 준비해준 사전교육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하여 스포츠한의학회에서 준비해주신 교육을 듣고 지대한 흥미가 생겨 교육 종료 후 개인적으로도 관련 질환에 대한 논문을 더 찾아보며 보다 심화된 내용을 탐구해보곤 했습니다. 이외에도 <EBC 여의보감>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각종 질환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통해 온열질환이나 어지럼증 등과 같이 잼버리 대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양질의 정보가 있었고, 이를 사전에 시청하고 숙지해둔 것이 진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셋째는 체력입니다. 폭염 속에서 이루어질 진료 활동을 대비하기 위해 체력을 증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유산소 운동을 자주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다행히도 봉사 기간 내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한 발이라도 더 움직이고, 한 명이라도 더 환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부분에 미리 대비해 둔 덕에 잼버리에서의 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4. 잼버리 한의진료센터에서 8월 4일~8월 6일, 3일동안 예진실, 여자 진료실을 담당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한의진료센터에서는 한의사 4명과 한의대생 10명이 한 팀이 되어 2교대로 의료 지원을 펼쳤습니다. 예진실에서는 환자분들이 들어오시면 접수와 동시에 예진을 진행했습니다. 등록과 함께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등의 vital sign을 체크하며 주소증을 체크하였습니다. 이후 침과 부항 치료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고, 경험이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해당 치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하신 환자분들의 경우 긴장을 풀어드리기 위해 함께 가벼운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등 한의 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첫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습니다. 이후 진찰실에서 한의사 선생님을 뵙고 필요한 처방을 받아 진료실에 환자가 차트를 가지고 오면 더욱 섬세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발침, 부항 치료, ICT 치료 등을 한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적절히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고, 치료 전후로는 외국어 능력을 활용해 환자와 소통하며 원활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5. 봉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왜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모든 순간이 소중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분의 환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한 분은 스웨덴에서 온 환자로 만족스러운 치료에 감사하다는 메세지와 함께 본국에 돌아가도 한의원에 방문해 볼 계획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전부터 그려온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한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전신의 이상을 호소하던 환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 센터를 내원하면 환자분들은 한두 가지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 환자의 경우 예진 당시 전신의 다양한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침구 치료 등을 받기 위해 사흘간 내원했고, 나날이 조금씩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한의진료센터의 치료 덕분에 몸의 통증은 물론, 처음에 보이던 긴장되고 풀죽은 모습도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진료를 받고 나서 아주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캠프로 돌아가던 환자의 뒷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인적 치료라는 한의학의 강점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음은 물론 봉사의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침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다는 것도 인상적인 기억이었습니다. 한의학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내원했을 때, 그들이 침습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표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거의 모든 환자들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적극적으로 침 치료를 받았습니다. 침 치료나 부항 등 낯선 치료 방식에 대해 글이나 영상으로 간접적 경험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더 큰 홍보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느끼며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다질 수 있었습니다.
Q6. 이번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이전 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재학하며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진료 보조와 대민업무를 수행하며 환자를 위한 봉사를 하던 그때의 기억이 희미해져 갈 무렵 한의전에 입학하고, 학기 중 봉사활동은 꿈도 못 꾼 채 그저 학교와 집을 오가며 교과서 속 공부에만 힘썼습니다. 이 모든 공부가 결국 환자를 위함인데, 과거 봉사에서 환자들을 대했던 소중한 경험은 잊어버리고 오로지 텍스트하고만 씨름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학기가 끝날 때쯤에야 발견했습니다. 아직 저학년이므로 임상에 나가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지만, 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환자, 그리고 현장과 멀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봉사는 저에게 현장의 기억과 감각을 되살려주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학교로 돌아가 다시 또 한의학 공부에 힘쓸 때, 단순히 교과서 속 텍스트에만 매몰되지 않고, 이것이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며 현장에서 어떤 쓰임이 있을지 생각하며 공부하겠노라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Q7. 이번 봉사, 같은 기간에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님과 김지희 총무이사님께서 참석하셨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여한의사분들께서 잼버리 한의진료센터에 나와주셨는데요. 이번 봉사에서 보거나 느낀 여한의사만의 강점이 있으셨나요?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라포(rapport) 형성의 속도’와 그렇게 형성된 ‘라포의 깊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 보면 수많은 교수님으로부터 '환자와의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아직 임상에서 활약해 본 적이 없어서인지 라포라는 것이 다소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 대회 한의진료센터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박소연 회장님과 김지희 총무이사님을 비롯한 여한의사 선배님들의 진료 활동을 도우며, 환자와의 유대가 형성되는 과정 전부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름에도 여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보여준 진심 어린 공감과 경청의 태도는 라포 형성을 촉진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외에 여성만의 신체적 특성이나 건강 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한의사들이 대처하기 더 용이하다는 것 또한 이번 봉사로 확인한 여한의사들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여러 한의사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는데, 특히 여한의사 선배님들에게서 앞서 언급한 강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Q8. 여한의대생으로서, 여한의사로서 앞으로의 포부를 간단히 듣고 싶습니다! ‘Leave No One and No Place Behind‘, 이는 제 삶의 모토이자,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며 했던 다짐이기도 합니다.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며 ‘그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저의 큰 목표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의학의 길을 걷는 모든 순간마다 나의 사명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소득층 여자 청소년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 난임 치료 지원사업, 의료봉사 등 대한여한의사회에서는 이미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여러 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들을 다수 진행해온 여한의사회 선배님들과 함께 활동하며 경험을 쌓고 싶고, 어느 정도 경험이 축적된 후에는 한의학을 매개로 국제기구와 협력 사업을 기획해 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아직 막연한 상상일 뿐이지만, 언젠가 한의사로서 UN Women 등의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을 넘어서 세계인의 건강 증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편집 : 학생위원 인소영(가천대학교 본과 3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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