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한 ‘여성 건강 × 힐링 데이’에서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이 여성의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의학적 해법을 제시했다. 박소연 회장은 6일 ‘여성의 우울과 마음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현대 여성들이 겪는 ‘화병’의 원인과 관리법을 설명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박정숙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인 한의학에 대해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 저 역시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다”며 “과거 드라마 대장금에서 문정왕후 역할을 맡았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한의학이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으며, 그 가치가 뛰어난 의학임을 다시금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은 우리 삶 속에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늘 곁에 있어 온 소중한 의학”이라며 “여성가족재단 대표로서, 여성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을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번 강연이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스스로를 돌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강연이 선착순 50명으로 제한된 점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더 많은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인원 제한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해 여성 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병, 화를 내서가 아니라 참아서 생기는 병
박소연 회장은 강연에서 “화병은 화를 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을 억누르고 발산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라며 “특히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를 돌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화병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억눌린 감정이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쳐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 답답함, 불면증, 소화 장애, 만성 피로, 두통, 어깨 결림, 탈모, 우울감, 공황장애 등이 있다. 박 회장은 “화병은 초기에는 기능적 이상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방치하면 심장 질환, 뇌질환, 암 등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레스 해소, 자기만의 방식 찾아야
박 회장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래, 춤, 운동, 글쓰기, 명상 등 다양한 활동을 추천하며, “어떤 사람에게는 등산이, 어떤 사람에게는 노래 부르기가, 또 어떤 사람에게는 조용히 책을 읽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법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발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압법을 활용한 자가 치유 방법도 소개했다. 박 회장은 “가슴이 답답할 때는 가슴 중앙 ‘전중혈’을,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손바닥의 ‘소부혈’을 자극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재단측에서 준비한 지압봉의 활용방법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이어가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일상 생활에서 화 관리하는 음식, 생활법 등 한의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화병의 초기단계의 치료를 강조하며,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한의원에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후에 적절한 한의치료 받을 것을 알리며 한의학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참가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여성 참가자는 “오늘 배운 전중혈 지압법을 집에서도 해보려고 한다”며,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방법도 하나씩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갱년기 전 화병 치료 중요… “여성 건강, 스스로 지켜야”
특히 갱년기를 앞둔 여성들에게 화병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신체의 균형이 무너진다”며, “화병이 있는 상태에서 갱년기를 맞이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커피, 술 같은 자극적인 음식, 무분별한 건강보조식품의 남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며, 맞지 않은 식습관은 화병이 심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추차, 국화차 등 본인의 증상에 맞는, 열을 끄거나 안정시키는 차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건강권 인식 확산 필요
박 회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여성의 건강권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정작 자신의 건강은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오늘 강연이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서울가족플라자에서 열렸으며, 50명의 참가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도 다양한 질문을 이어갔으며, 직접 지압법을 실습하는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