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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 “초음파 합법화는 한의계 변화의 중요한 첫걸음”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19
날짜 2024-07-25

“초음파 합법화는 한의계 변화의 중요한 첫걸음”

한의과대학 여학생 150명 대상 초음파 진단 실습 재능기부
“우리가 노력하면 한의학의 새로운 돌파구들을 찾을 수 있어”


[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최근 한의과대학 여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진로멘토링 및 초음파 실습교육을 제공했다. 특히 초음파 실습은 노스텔라 원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전문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본란에서는 노스텔라 원장으로부터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의 중요성과 한의학 미래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노스텔라.JPG

 

노스텔라

기린한의원 원장

(부인과초음파임상진단연구소장)



Q. 초음파진단기기를 사용하게 된 동기는?

 

A. 첫 개원지에 여성질환 환자가 많았다. 근종이나 난소낭종 같은 질환을 진단받아 수술날짜를 잡아두고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계셨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분들이 자궁이나 난소를 절제하자는 말을 들으면 임신계획 여부에 관계없이 일단 다른 방법이 없는지 대안을 찾으시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자분들을 치료할 때 제가 직접 초음파로 보면서 한의학적인 치료가 실제로 자궁이나 근종, 낭종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지 관찰하면서 치료효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초음파 사용으로 인한 이점이 있다면?

 

A. 환자분이 병원에서 진단받고 전해주시는 정보는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직접 초음파로 환자상태를 확인함으로써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보다 구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서 치료를 해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난임 환자분이 오셨는데, 근종이 3개 있고 제일 큰 근종이 5cm이고, 임신에는 지장이 없는 위치라고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실제로 진단을 해보면 제일 큰 근종이 7cm이라든지, 나팔관을 막는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초음파를 보고 다시 이야기를 해보면 6개월 전에 받은 진단이고, 자연임신이 아닌 시험관시술을 받을 예정인데 착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내가 본 초음파 진단을 통해 시험관 시술 전까지 근종으로 인한 출혈을 최소화 시킨다든지, 근종사이즈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줄인다든지, (내막과 근종 사이의 공간을 확보해서) 아이가 착상했을 때 태반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게 하는 등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구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Q. 환자들의 반응은?

 

A.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면서 치료를 받으니 환자들도 오랫동안 저를 믿고 따라오시는 듯하다. 저 자신도 환자의 치료에 대해 훨씬 더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약물의 효과에 대해서도 실제로 눈에 보이는 부분이 있으니 더 확신하면서 치료를 끌고 나갈 수 있다. 맥진이나 복진 같은 한의학적인 진단도 이게 맞구나. 허상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니, 오히려 초음파진료를 함으로써 한의학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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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많은 조교를 양성했다.

 

A. 조교라기보다는 같이 공부해 나가고 같이 초음파를 통한 부인과 증례를 쌓아가는 동반자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초음파 합법화는 한의계 변화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다. 초음파를 잘 사용하시는 여러 원장님과 함께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 능력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난임 사업이나 실질적인 수가 인정 부분 등에 있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이런 외부적인 문제는 그쪽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해 주실 거로 생각한다.


Q. 이색적인 재능기부에 나섰다.

 

이번에 재능기부로 진행한 복부초음파(자궁) 실습의 목표는 부인과 환자가 왔을 때 한의사가 한약 등으로 환자를 치료한 후 초음파 영상을 확인했을 때 환자의 자궁 초음파 영상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한방부인과에 대해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난임이나 생리통, 근종 등 여러 질환에서 여성의 자궁난소 건강을 회복하는 해답이 한의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도 있다.

 

실습을 마치고 설문조사를 하고 결과를 봤는데, 많은 학생들이 처방공부, 부인과공부, 자궁난소 해부학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응답했다. 많은 동기부여가 된 거 같아서 뿌듯했다.


Q. 재능기부를 한 이유는?

 

A. 여한의사회 대의원이 되기 전 여한의사회 행사에 평회원 자격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후배들에게 꾸준히 장학금도 주시고 발전기금도 선뜻 내어주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현 박소연 회장님도 한의사 후배들을 위한 사업에 관심이 많으시고 그런 부분이 서로 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을 이을 수 있는 더욱 훌륭한 여한의사 후배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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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급변하는 의료체계 속에서 한의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과 고민이 많은 시기지만, 우리가 노력하면 한의학에 새로운 돌파구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한의사가 한약을 사용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초음파상의 변화를 예상해서 설명해 줄 수 있고, 실제로 환자와 함께 그 변화를 확인하는 작업들도 그중에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산업이나 의료분야도 마찬가지다. 이제 한의학도 여러 산업 분야와 연계해서 발전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으니, 좀 더 희망을 품고, 잘 준비하고 내부적으로 서로 협력해서 한의학 발전의 길을 잘 다져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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