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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 “한 번쯤은 하고 싶은 일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시길”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42
날짜 2024-03-25

“한 번쯤은 하고 싶은 일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시길”

임상 30년 차 여한의사의 비즈니스 도전 스토리
안면경혈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패치 특허 출원 등 산업화 큰 관심
대한여한의사회 박경미 부회장·김은미 기획이사


[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에서는 매달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Awkmd)을 통해 한의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30년 동안 임상진료를 하면서도 여한의사회 부회장직 재임, 봉사활동, 비즈니스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박경미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을 만나 삶의 태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은미 기획이사와 박경미 부회장의 일문일답이다. <편집자주>

 

여한박경미.jpg

 

김은미 기획이사(이하 김):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박경미 부회장(이하 박): 한나라한의원 원장이자 주식회사 비채담 대표 박경미이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했고, 현재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의무의원,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그리고 메디컬 푸드, 화장품 회사 등 여러 회사의 자문을 맡고 있다.

 

김: 한의원을 운영하고, 자녀를 육아하는 보편적인 여한의사로서 일상만으로도 바쁘셨을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박: 올해로 임상 30년 차다. 한의원이 있는 테헤란로는 건물마다 다단계회사들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다단계회사들이 식품을 하든 화장품을 하든 한의학을 멋대로 차용하고 있다. 한의학이 워낙 좋은 학문이라 차용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할 거면 제대로 정확하게 알고들 해야 한다 싶었다. 어차피 이럴 거면 제가 이렇게 선이 닿는 회사들과 직접 연을 맺어 제대로 된 한의학을 일상에서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고, 한의원이 훨씬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

 

김: 경혈점이라는 한의학적 개념 요소를 사업에 적용할 때 가장 고민한 부분은?

 

박: 제가 정안침 시술이 필요한 나이가 되면서 이 좋은 걸 제대로, 본격적으로 해 보자고 생각해 작년 일 년간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공들여 만들었다. 시술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뭔가 연결고리가 이어지게 할려면 한의학적인 정안침의 맛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정안침 시술과 함께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한의원에서 세팅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만들어 내고 특허출원까지 했다. 한의계에 피부미용 의료기기의 시장이 활짝 열린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덤이다.

 

김: ‘비채담’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비채담이란 ‘비움과 채움을 담다’ 혹은 ‘비우고 채워서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네이밍이다. ‘비우고 채운다’라는 개념이 한의학의 정체성을 말하는 개념이라 이를 회사명으로 명명했다, 지난 연말에 베네팜이라는 브랜드로 얼굴 안면경혈에 붙이는 마이크로 니들패치를 개발했고 특허 출원한 상태다. 현재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중이다.

 

김: 사업을 하며 가장 도움이 됐던 한의사로서의 이력은?

 

박: 평생 써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았던 경혈학 전공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경락 경혈이라는 단어가 한의원에서보다는 마사지샵 같은 데서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근데 의외로 많은 일반인들이 그런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 경혈에 대한 이야기를 한의사의 입으로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걸 얘기할 만한 시장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김: 사업가로서 ‘여자 한의사’는 어떤 장단점이 있나?

 

박: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업을 한다는 건 너무너무 어렵다. 장점이라면 하얀 가운이 주는 신뢰가 있다는 점. 정글 같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여한의사 태생 자체가 주는 기본적 신뢰가 있다. 아울러 거기에 대한 기대도 크다.

 

단점은 그 흰 가운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 진료실을 박차고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부터도 하루에도 열두 번씩 ‘진료나 열심히 할 것을, 이걸 왜 했나?’ 싶을 때가 많다. 사실 면허가 디딤돌도 되지만 걸림돌도 돼서 헝그리파이팅을 방해할 때가 많다.

 

김: 사업 도전을 고민하는 한의사들에게 조언한다면?

 

박: 사실 한의학의 학문과 업권이 살려면 주변 연관 분야 산업들이 함께 잘 돼야한다. 의료기기·출판·제약·한약재 이런 산업뿐 아니라 의료보건 행정사업·입법 등 관료조직까지에도 한의사들이 진출해야 한다. 나이도 들고 능력도 안 되지만 저 같은 사람도 아이템 하나로 도전장 내밀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사실 실패해도 돌아갈 진료실이 있기 때문에 젊었을 적 한 번쯤은 하고 싶은 일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시길 권한다.

 

김: 여러 일들을 병행하기 위해 평소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박: 저는 아이가 셋인데 막내가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는 진료실과 집 밖을 벗어나긴 힘들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다 성인이 돼 좀 수월했다. 또 코로나 이후로 한의원의 환자도 많이 줄어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릴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원래도 야간진료는 없던 진료패턴이라 미팅이나 이런 것들은 주로 저녁으로 많이 하고, 대신에 취미생활은 꿈꿀 형편이 못 된다.

 

김: 2024년 올해의 계획은?

 

박: 일단 마이크로 니들패치가 단 한 건이라도 외국으로 수출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현재 수출에 포커스를 맞춰 전력투구 중이다. 아울러 여한의사회 부회장으로 여한의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행해지는 봉사에 더 열심을 더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의원 진료에도 좀 더 신경을 써서 후배 여원장님을 모실 수 있는 선배 원장이 되고 싶다.

 

김: 앞으로의 포부는?

 

박: 무슨 일을 하든 제 정체성은 한의사에서 출발한다. 니들패치-경락-경혈-안면경혈-정안침-한의사-한의원. 이런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 단초를 제가 만든 제품으로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거기에 덧붙여 10년 후 한의학 이미지 만드는 일을 하는 한의사로 살고 있을 거란 꿈을 꿔본다. 사실 일반인들이 침·뜸·부항 등 기본 치료들이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른다. 이런 것들을 알리는 은발의 여한의사가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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