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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의신문] 강명자 명예회장 : “학생들에게 학문의 열정·자부심 심어주기 위해 장학금 전달 결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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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44 |
날짜 2023-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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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 후배들을 위해 대한여한의사회에 매년 장학금 500만원을 기부하고 있는 강명자 여한의사회 명예회장(명경의료재단 부이사장)을 만나 여성한의사의 사회 진출, 한의난임치료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여성 한의학 박사 1호로, 1만6000여 난임 가정에 임신의 기쁨을 안겨주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매년 꾸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
한의과대학 재학시절 경희대 본과 4년간 장학생으로 혜택을 받았었고, 특히 4학년 때는 특대생으로 큰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장학금은 경제적인 도움도 있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심어줘 더욱 열심히 정진하게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도 학업에 대한 동기 부여도 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려면 장학금 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Q. 여한의사회 명예회장으로, 한의학 분야에서 여성 리더십을 증진시키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후배 여한의사들을 볼 때면 우리 시대보다 훨씬 훌륭하고 높은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 항상 감탄하고 있다. 단지 후배들의 하는 일에 있어 선배인 우리에게 도움을 청할 때는 선배로서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할뿐이다. Q. 여한의사들의 진로 확대 및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과거에는 여한의사들이 결혼하면 출산과 육아 문제로 진료를 중단하게 되므로 대학병원에서 스텝으로 남는 것이 많이 어려웠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출산과 육아 문제로 여성 한의사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는 등 적극적인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한의사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시절 TV에서 나병환자들의 소록도 생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중 어느 환자가 죽으면 동료환자들이 조화를 한 개씩 가져와 꽃관을 만들어 장례를 치루는 장면을 보면서, 희망이 없는 그들의 삶이 너무나 가슴 아파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 당시 어머니가 임신 7개월에 임신중독증이 심해 혈압이 너무 높아져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병원에서 엄마를 살리기 위해 혈압강하제를 썼는데 뱃속 아기가 죽게 돼 사산된 아기를 분만시켰다. 그때 잘못돼 복막염이 생겨 대소변을 보지 못하고 배가 너무 부른 상태가 되자 병원에서 못 고친다고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가까스로 택시에 태워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께서는 한약재 인동넝쿨을 사와 배에 찜질을 하고, 외할머니를 통해 누런 호박 속에 싹튼 씨앗을 구해오게 하셔서 그것을 달여 먹게 했더니 소변을 보기 시작해 사흘만에 배가 정상 크기로 돌아왔다.
서양의학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어머니가 한의학적 방법으로 소생한 모습이 너무 놀랍고 고마웠다. 아버지가 한의학자여서 늘 책을 보시는 것을 봐왔고, 또한 어머니의 일로 인해 한의사가 되려는 마음이 굳어졌다. Q. 별명이 ‘서초동 삼신할미’인데, 난임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박사과정에서 학위논문 주제를 정해야 할 때, 아버지가 만드신 환약으로 난임환자를 고쳤던 생각이 나서 불임치료에 쓰이는 ‘승금단’을 주제로 논문을 쓰게 됐다. 그리고 임상을 하면서 여러 분야의 외래 환자를 접하게 됐는데, 난임환자가 오면 전공 분야라 그런지 마음이 놓이고 자신감이 생겨 임상이 쉽게 느껴졌다. 이러한 배경 아래 난임 치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임상에서 환자를 보게 됐고, 한의 난임치료를 통해 출산에 성공한 많은 환자들이 ‘서초동 삼신할미’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영광스럽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별명이라고 생각된다. Q. 한의약을 활용한 난임치료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의약 관점으로 불임치료나 자연임신을 촉진하는 방법은 다른 질환을 치료할 때와 별 차이가 없다. 몸 전체가 균형이 맞으면 임신은 쉽게 이루어진다. 크게 △구조 △기능 △마음의 불균형 세 가지를 살피고, 결과에 따른 치료로 침, 뜸, 추나, 한약 투여와 생활수칙을 지도하고 있다.
첫째, 구조로는 뇌와 척추의 상태가 반듯해야 뇌척수액의 흐름이 좋아져 내분비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므로 턱관절 추나, 요가요법, 마사지요법을 적용한다. 둘째, 기능적인 측면으로는 오장육부의 불균형, 하복부냉증을 바로 잡기 위한 한약, 침, 뜸, 자석요법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마음의 불균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기암시요법을 적용해 치료하고 있다. Q. 진료하면서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과거에 경남 함양에서 내원했던 환자로 자궁선근증과 더불어 자궁근종이 3개가 크게 있었고, 40세가 넘었기 때문에 양방에서는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방문한 경우였다. 이후 한의치료를 통해 근종이 있음에도 예쁜 딸을 출산했었는데, 양방병원에서 ‘아니 이런 자궁에서 어떻게?’하며 집도한 의사들이 놀라더란 이야길 전해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또 옛 친구의 올케가 둘이나 임신이 안돼 집안에 먹구름이 쌓였었는데, 넷째 올케가 먼저 치료받고 임신이 되니 둘째 올케도 와서 치료를 받고 또 임신이 되는 바람에 시어머니가 너무 좋아 떡을 해서 친구를 통해 감사를 표시했던 일이 생각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과거에는 반드시 집안에 대를 이을 후손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기를 많이 원했고, 더 옛날에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고 하여 아기를 낳지 못하면 시집에서 쫓겨나는 불상사가 일상이었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 요즈음은 결혼 자체도 옛날만큼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선택이며, 또 결혼을 해도 육아하면서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기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나라의 인구수가 점점 줄고 있어 정말 앞날이 어두운 것 같다.
국가에서도 그 해결책으로 난임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양방의 난임치료에만 지원이 집중되고 있어 모든 난임 환자들이 한의가 아닌 양방으로만 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임신에 최적화되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건강하고 훌륭한 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의 난임치료에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보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한의치료로 관심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국가의 최대 난제인 저출산 해결을 위해 양방뿐 아니라 한의 난임치료 지원이 제도화돼 국민의 의료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하다. 주혜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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