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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것, 한의사의 소명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73
날짜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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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대한여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편집자주]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에서는 매달 유튜브 채널(https://youtube.com/@user-tw4wi4ti6h?si=BZPSwJxkAh9cRzvo)를 통해 한의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이달에 소개된 이지현 대한여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를 만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병원과 예담심리카페, 그리고 스타트업(주식회사 마음스토리)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지현 이사와 최나영 학생위원의 일문일답이다.

 

Q. 카페와 회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사실 이렇게까지 일을 벌리게 될 줄 몰랐다. 가끔은 ‘한의사가 적성에 안맞아서 다른 일을 시도한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한의대에 오고 싶어서 한의대에 왔고, 한의사가 된 후에도 너무 만족스러웠을뿐만 아니라 임상 공부도 적성에 잘 맞았다.

 

그런데 진료를 하다보니 민간요법과 한의학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일종의 캠페인처럼, 원래 쌍화차를 팔아왔던 곳에서 ‘쌍화차와 쌍화탕이 다르다’, 즉 식품용 한약재와 의약품용 한약재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TCI, MBTI 같은 심리검사를 접목, 쌍화차 한 잔 하면서 심리검사를 할 수 있는 이색 한의약심리카페를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시작한지 두 달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Q. 코로나 영업정지 기간 동안 힘들었을텐데.

 

그렇다. 하지만 알리고 싶은 게 있어서 사업을 시작한거라 그만두기가 싫었다. 마침 코로나 블루라고 하면서 온라인 심리 관련 사업들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저도 기존의 심리검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회사를 만들게 됐다.

 

Q. 오기 전에 심리검사를 해봤다. 그중 마음 점수란?

 

내 마음의 백분위 점수다. 우울·불안 등의 증상과는 조금 다른데, 우울이나 불안 정도가 심하더라도 마음 점수가 높다면, 나 혼자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심리자원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다만 우울이나 불안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마음 점수가 30점 미만이면, 힘든 상황에 맞닿뜨렸을 때 혼자서는 이겨내기 버거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상태다.

 

Q. 전문가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심리상담사, 의사 그리고 한의사다. 한의사들은 지금도 화병, 신체증상장애 등 심리적인 문제가 신체적으로까지 나타난 환자들을 보고 있다. 얼마 전 여한의사회에서 트라우마 진료 관련한 교육도 진행했는데, 이처럼 한의 진료는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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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은?

 

현재 심리 서비스는 AI와 빅데이터를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에, 작년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주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특허 등록 3개, 올해 추가로 2개 출원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베트남과 중동 3개 도시를 대상으로 해외 특허 번역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특허들을 바탕으로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심리적 문제가 신체적으로까지 나타난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한의원을 찾고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카페를 시작했을 때가 코로나 유행 시점과 비슷했다. 그리고 온라인 사업으로 전향했지만 사실 주변에 사업 관련 멘토가 없다보니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 성과가 나지 않는 순간이 반복되고 오래되니, 자기 확신이 점점 떨어졌다.

 

그 당시 입버릇 중 하나가 “내가 잘 살고 있는게 맞나? 이거 맞아?”였다. 근데 어느날, 저희 직원이 거기에 답을 해줬다. “사장님 잘 살고 계신거 맞는거 같아요. 왜냐면 그 말의 빈도가 줄고 있거든요”

얼마나 이 소리를 많이 했으면 저희 직원이 이런 대답을 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묘하게 안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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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꾸준한 노력으로 확신이 생긴 것 같다.

 

그렇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과정이 당시에는 참 힘들었다. 사는게 이렇게 힘든게 맞나, 내가 제대로 하는게 맞나 의심이 끊임없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시간을 쪼개서 노력하는 게 익숙해지면서 삶의 밀도가 더 높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있다. 그 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고, 내가 간 길에 대해서는 후회가 남는 것 같다. 그러니 내가 선택한 것이 뭔지 정확히 알고, 내 선택 이전의 과거는 인정하고 내가 나중에 원하는 미래 목표가 뭔지 정하고, 지금 이순간부터 미래의 목표까지 나 자신을 컨트롤해가며 나아가는게 중요한거 같다. 혼자서는 못하는 일들도 있으니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길 바란다.

 

Q.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버틸 수 있던 비결은?

 

책임감도 분명 있겠지만, 사실 재미있어서가 큰 것 같다. 특히 사업이라는 건 돈과 사람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한데, 자금을 끌어모으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또 잠재력이 있는 사람과 함께 만나서 새로운 뭔가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것도 재미있다.

 

악의를 가진, 혹은 저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배울 수 있고 같이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 그렇게 사람에게 힐링을 받는 경험들도 소중하다. 그리고 병원에서 근무만 했을 때는 인생의 노잼 시기가 약 3개월마다 찾아왔었는데, 창업을 한 이후부터는 인생의 노잼시기가 사라졌다(웃음).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저처럼 무모하게 사업을 벌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다. 카페든 스타트업이든, 국가 지원사업이 참 많다. 기왕이면 그런 사업을 통해 충분히 배우고 멘토들을 찾은 후에 천천히 시작하길 바란다.

 

더 자세한 내용은 대한여한의사회 유튜브 '이지현 대외협력이사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https://youtu.be/PdB82tWrhcc?si=10xxxUptTs2o6v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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