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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의신문]여한-원광대한방병원, 성폭력 예방 위한 의료인 Allyship 워크숍 개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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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86 |
날짜 2023-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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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및 장흥통합의료병원 의료인 25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료인 Allyship 워크숍’ 1차 온라인 강의를 6일 개최했다. 이번 Allyship 워크숍은 원광대학교한방병원(원장 이정한)의 의뢰를 받아 진행된 사안으로, 한의계 내에서 함께 젠더이슈를 고민하자는 의미에서 외부 강사 초빙이 아닌 여한의사회 최유경 학술이사(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가 직접 강사로 나섰다. 이정한 병원장은 인사말에서 “원광대학교한방병원은 성폭력, 성희롱 예방 교육을 법정의무교육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을 통해 의료인과 환자 모두에게 안전한 의료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의 의료기관에서는 원광대병원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여한의사회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워크숍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이번 1차 강의에서는 최유경 학술이사가 ‘우리사회 성폭력, DEI관점으로 바라보기’라는 주제로 한의사의 진료실 내 현황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차 강의는 김재희 변호사(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폭력에방통합교육 전문강사)가 오는 11월에 ‘의료 현장에서의 성폭력 성희롱 예방 교육’을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평등을 바라보는 DEI 사고방식 장착해야” 우선 최유경 학술이사는 DEI(Deiversity, Equity, Inclusion)와 소수자성, Allyship의 개념에 대해 사회적·역사적으로 살펴보고, 도덕적 및 윤리적 접근에서 나아가 실질적으로 뉴노멀시대의 혁신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강의했다. 일례로 2021년 대한여한의사회에서 진행한 ‘의료기관 내에서 한의사 폭력실태조사(28대 법제이사 한경숙)’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19명 중 130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고, 그중 여성이 113명, 남성이 17명이었다. 이는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이미 진료실이 젠더기반 폭력에 안전한 공간이 아님을 뜻한다. 최 이사는 연구들을 근거로 들며 “성폭력은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 문제, 문화적 문제, 고정관념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런 사회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DEI를 기반한 민주적인 사고와 연결해 다양한 분야의 평등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장착해야 성폭력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짜 예방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 시행되는 법정의무교육에서처럼 의료계가 이 문제를 법적인 선에서만 다룬다면, 사회의 인식을 수동적으로 반영하는 수준에 그칠 뿐만 아니라 차별이나 괴롭힘 소송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에만 치중하게 되므로 좀 더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Ally 필요” Ally는 ‘사회가 주는 특권을 의식하고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특권을 가진 자’이며, Allyship은 ‘그 특권과 권력을 사용해 사회적 약자를 지지하고 옹호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일관된 지속적인 노력 및 행동’을 뜻한다. 이러한 Allyship의 실질적인 방법은 개인적으로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동료와 함께 연대해서 문제를 표면화하거나 소수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는 규범이나 정책 및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도 있다. 최유경 이사는 “워크숍에 모인 의료인들이 각자 가진 특권이나 권력을 체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이 사회 Ally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더 나아가 Ally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유경 이사는 “한의사는 환자와의 접촉이 많은 high touch 직종으로서 끊임없이 성별에 대해 인식하고, 조심성 있게 접근해야하며, 동의 절차들이 필요하다”며 “우리 의료인처럼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이 허용된 일을 하는 직종일수록 성별에 무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별에 매우 민감한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여한의사회가 그동안 쌓아온 관점들을 나누고, 안전한 진료공간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한의계 의료현장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 이번 워크숍은 성폭력 예방에서 단순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표면적으로 배우는 교육이 아니라, 성폭력이 일어나는 사회적 맥락과 관점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즉,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이면의 이야기를 의료인이 모여 다 같이 다뤄본다는 점에서 한의계에 커다란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한의사가 Ally로서 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성폭력 예방에 본질적으로 접근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번 워크숍과 관련 박소연 회장은 “법정의무교육과는 별도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위해 이번 워크숍을 제안해 주신 강형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장님과 이정한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원광대한방병원을 시작으로 많은 의료기관이 이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나아가 한의과대학 교과에도 포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여한의사회는 의료기관 내에서 한의사 폭력실태조사(한경숙, 대한여한의사회 2022) 및 한의사 성폭력 인식 조사(최유경, 대한여한의사회 2022) 등 기존의 설문 연구뿐만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봉사교육활동 등 한의계 안팎으로 젠더관련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주혜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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