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장
<편집자주> 대한여한의사회와 중화민국여중의사협회가 지난달 12일 상호기술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 협정에는 대한여한의사회 박소연 회장과 함께 박재은 국제이사, 고희정·이지현 대외협력이사, 김지은 법제이사, 정겨운 정보통신이사 등이 참석했다. 본란에서는 본격적으로 국제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박소연 회장으로부터 이번 업무협약을 맺게 된 계기 및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된 이유는?
올해는 대한한의사협회와 대만중의사협회가 교류 협정을 맺은 지 50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한의협은 물론 산하 시도지부에서도 대만 도시별 중의사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토대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여한의사회 역시 23·24대 류은경 회장이 대만여중의사협회와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교류를 이어오다가 잠시 중단된 상태였다.
코로나19가 점차 종식되면서 한의협 및 각 시도지부의 교류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한의사회도 다시 한번 재협정 체결을 통해 대만여중의사협회와의 교류를 시작해 여한의사회의 대외활동 영역을 해외로 확장코자 먼저 업무협약 체결을 제안하게 됐다.
Q. 향후 어떤 교류협력을 추진할 계획인가?
이번 업무협약의 목적은 양 단체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 증진, 양국 여성의료인의 권익 증진 및 의료 발전에서 실질적인 협력 촉진에 있다. 이러한 목적 실현을 위해 △회원 간 상호 교류 △출판물 상호 교환 △의료정보·제도정보·연구정보·학술정보 상호 교류 △학술대회 상호 참가 △의료 발전 국제적 공조 △공동 학술연구 진행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단계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Q. 대만에서는 이미 중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자유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다면?
지난 2017년 대만에서는 중의사들에게 X-ray·혈액 채취·소변 검사·대변 검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현대 진단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2월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의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적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지난달 12일 대한한의사협회와 대만중의사협회는 ‘2023 전통의학 의료기기 新전망 선언문’을 발표, 한의사·중의사의 현대 진단기기 사용 확대를 통해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키로 대내외에 선포한 바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한의사들이 다양한 현대 진단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에 더욱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여한의사회는 다른 단체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지난 2월25일 ‘한의사를 위한 임상초음파 기초: 근골격계와 부인과’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고, 향후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행보에 한의사협회와 보조를 맞춰 한의임상에서의 현대 진단기기 활용 확산을 위한 회무에 적극 동조해 나갈 것이다.
Q. 대만과 최우선으로 협력할 분야는?
학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이 부분에 대한 교류에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갈 생각이다.
이번 대만 국의절 행사 후 진행된 중의사 대상의 학술대회를 직접 참관했다. 우리나라에서 한의사 중 3명이 현지 중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는데, 특히 송정화 원장의 미소안면침에 대한 관심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현지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대만 여중의사들이 한의약적 성형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대만여중의사협회의 임원들을 통해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이러한 주제를 갖고 양국의 학술적인 교류를 기획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더불어 여한의사의 특성을 살린 부인과 진단과 치료에 대한 학술교류를 심도있게 진행해보려는 등 다양한 주제의 학술적인 교류를 기획 중이다.
Q. 대만 방문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대만에서는 코로나19 대처에 있어 전통의학을 적극 활용,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청관1호(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한국 한의약도 향후 신종 감염병 발병시 치료 및 관리,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코로나19 치료뿐 아니라 후유증 치료에 있어서도 한의약의 우수성은 모두 체감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향후 신종 감염병 유행 시 한의약이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대만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제도권 내로 진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여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추진할 사업들은?
직능단체를 바라보는 일반인은 그 단체가 권리만을 주장할 때,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여한의사회에서는 권리만을 주장하는 단체의 모습은 지양하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해 여한의사의 목소리가 사회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 행보가 우리 한의학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에 여한의사회에서 이전부터 수년째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이던 ‘트라우마 한의진료 프로그램’을 올해에는 보다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내부적으로는 여한의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트라우마 치료 인증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다양한 단체와 협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여한의사의 사회적 책임 수행과 동시에 한의학의 영역을 넓히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Q. 이외에도 강조하고 싶은 말은?
여한의사회는 내부적으로는 여한의사 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세대간·지역간 교류 활성화를, 더불어 외부적으로는 여성 전문직단체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한의약의 영역을 넓히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봉사를 꾸준히 지속해 나갈 것이고, 매월 제작하는 유튜브와 더불어 이번에 협약을 맺은 EBC 방송국의 ‘여의보감’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 활동, 여성과총·한국여성변호사회·다양한 인권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사회를 향한 여한의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력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