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경희미려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미시즈 그린 인터내셔널 최종본선에서 탤런트상을 수상한 경희미려한의원 김민아 원장으로부터 수상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김민아 원장의 본업은 15년차 한의사이며, 이외에도 필라테스 원장, 미시즈 모델, 여성 의료인 인플루언서 등 소위 말하는 프로 N잡러(2개 이상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Instagram @hanisa_mina
Q. 미시즈 그린 인터내셔널서 탤런트상을 수상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해 결혼 전보다 더 날씬해지고 나니, 172.8cm의 큰 키 덕분에 모델 같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됐다.
인스타를 통해 기혼 여성이 출전할 수 있는 미시즈 대회를 추천받았고, 개인적으로도, 또한 한의사로서도 좋은 기회라 생각해 출전을 결심했다. 아쉽게도 진선미에 들지는 못했지만 탤런트상을 수상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좋게 봐준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특히 저와 같은 싱글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이 대회를 통해 ‘미시즈 모델’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얻게 되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고, ‘미인대회 출신 한의사’라는 수식어도 갖게 돼 여성 리더로써 좋은 이미지를 갖추게 됐다.
Q. 다이어트에 성공했는데, 최근 근황은?
‘21년 남편과 사별한 후에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오랜 간병으로 몸과 마음이 상하기도 했고, 또 한의원에 소홀해서인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비만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홍보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6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한약과 식단, 다양한 운동을 통해 16kg를 감량했고, 현재 13∼15%대의 체지방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 과정을 SNS에 공유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었다. SNS에 올리기 위해 준비한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은 다이어트 환자 티칭용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고, 촬영한 바디프로필 또한 의료법 걱정없이 비포&애프터 홍보사진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환자 라포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됐는데, 직접 다이어트를 해봤기에 환자와 공감대 형성을 하기 쉬웠고, 성공적으로 감량하고 유지하고 있는 저를 롤모델로 삼아 환자들도 더욱 의욕적으로 다이어트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안 좋은 경기에도 한의원 비만 매출 하락세는 벗어났고, 소문을 듣고 초진, 재초진 환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Q. 필라테스 강사로도 활동 중인데.
필라테스도 경영적인 이유로 시작했다. 추나요법 급여화가 한의계에 호재였지만, 여한의사들에게는 예외였다.
전화로 추나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안한다고 하면 아예 오지 않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추나를 잘하는 여한의사들도 있겠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여한의사들은 시작할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통증 시장을 놓치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추나는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한정하고 부족한 면은 필라테스로 보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의학적 치료와 필라테스 운동을 병행한다면 효과면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했고, 한의원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
Q. 필라테스의 매력 포인트는?
우선 대중적이며 인지도가 높고 이미지도 좋아, 특히 한의원 잠재고객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필라테스의 태생이 재활 목적이다보니 환자들이 하기에 안전하고, 환자에 맞게 세심하게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다. 강사자격증을 취득하기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Q. 진료와 필라테스 강의를 병행하는 하루 일과는?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방향으로 저와 한의원이 성장할 것이라 믿고, 알뜰하게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다. 주로 10시에 취침하고 4시경 기상해 새벽시간에 운동이나 필라테스 연습, 이론 공부, 대회 준비 등을 했다. 또 진료도 주 4일만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간병과 육아 때문에 진료일을 줄였는데 지금도 늘리지 않고 저와 한의원의 발전을 위한 시간으로 삼고 있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지금은 ‘투자’라고 생각하고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Q. 향후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먼저 한의사로서는 필라테스를 한의학에 잘 접목시켜 치료와 수익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 얻게 된 두 가지 직업을 잘 안착시키는 것이다. 40대에 필라테스 운동강사가 된 것이니 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모델로서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오디션을 통해 다양한 무대에 서며 경험과 스펙을 쌓아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들을 SNS에 잘 담아내어 여성 의료인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미시즈 대회에 나가면서 자기소개로 한 말이 있다.
“진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합니다. 저는 제 안의 열정과 잠재력이라는 진주를 발견하고 보배로 만들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렇게 대회 출전 동기를 밝혔다.
한의계에도 진주와 같은 숨은 인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잘 꿰어서 보배로 만들어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