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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족의학신문] 여한의사 직무현황 설문조사…근무형태 및 기혼여부 따른 다양한 관점 연구 필요
작성자 신현숙
조회수 3,609
날짜 2019-11-20

[민족의학신문=박숙현기자] 2019.05.23


지난 3월 여한의사회는 정기총회에서 ‘생애주기에 따른 여한의사 진로 및 취업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의계에서 여한의사들의 직무환경을 분석한 첫 연구라고 한다. 이 연구에서 드러나는 여한의사들의 삶의 이면에는 어떤 모습이 있을지 연구담당자인 이예슬 가천한의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구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이 연구는 여한의사의 직무와 진로환경 등을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요인과 연계해서 분석한 기초자료를 생성하고자 시행되었다. 최근 여한의사의 수가 많이 증가하면서 여한의사들의 직무환경에 대한 문제가 많이 대두됐다. 이는 한의계 뿐 아니라 의료계에서 전반적으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한국여자의사회는 10년 전부터 이러한 연구를 수행했고, 이것이 기초자료가 되어 여자전공의의 출산휴가라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의계는 여태까지 이런 연구가 전무했다. 여한의사의 직무환경을 언급하기 위한 기초적인 수치조차 존재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주제를 통해 기초적인 자료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와 비슷한 국내 여자의사회나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문헌조사를 실시했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한의사회로부터 연구를 의뢰받은 경위가 궁금하다.
지난해 가을 무렵 나의 스승이신 이혜정 경희대 교수로부터 소개받게 됐다. 여한의사회 이사회 관계자와 이혜정 교수가 친분이 있었다. 그래서 원래는 이혜정 교수에게 연구에 대해 문의했던 것으로 들었다. 나는 이혜정 교수의 지도 아래 연구를 했었고, 보건학 석사를 수료했기 때문에 적합한 연구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연구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어떻게 준비했나.
최근 설문조사는 대부분 인터넷으로 진행하는 추세다. 온라인 설문조사는 지역이나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연구에는 446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오프라인에서 접하기에는 큰 수치다. 지역도 수도권이 50%정도로 고른 편이었고, 연령대는 20대와 30대 응답자가 많았다. 이는 졸업 후 취업 등의 문제를 겪는 연령대와 일치하고, 50대 이상의 여한의사가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질문의 경우 한국여자의사회가 진행한 10년 전의 연구와 해외 여자의사 연구 등의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를 참고해서 한의사에게 알맞게 바꿨다. 예를 들어 의사의 경우 대부분이 수련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대형병원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그러나 한의사는 대부분이 개원의나 봉직의이기 때문에 이를 변경했다.

 

▶연구결과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
한의계에서 이런 연구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졸업 후 첫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신졸자라면 누구나 흔히 겪는 일이고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했다. 막연히 느끼고만 있던 일이었지만 이제는 수치로 나오고, 예상이 맞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한 결혼, 임신, 출산이 구직과 개원의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의외의 결과라면 예전에 비해 한의사의 근무형태가 다양했다는 것이었다. 원래는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하는 형태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응답자의 41%는 보통 오후 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었다. 또한 10%는 대진을 하고 있었다. 이는 시간 조정이 가능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의 근무방식이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연구의 의의와 한계를 평한다면.
이 연구는 어디까지나 기초자료를 생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태까지 한의계에 없었던 자료를 생성해 새로운 샘플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심층연구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개개인에 대한 심도 있는 추적이 부족하다. 같은 여자한의사라고 해도 근무형태가 봉직의인지 개원의인지에 따라서, 그리고 결혼 유무에 따라 관점이 달랐다. 미혼여성의 경우 대체로 결혼이 직업을 가지는 데 어려움을 준다고 답했지만 기혼여성은 대체로 절충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것들은 추후 질적연구를 통해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

 

▶향후 연구일정을 소개해달라.
기초자료 연구를 기반으로 김송이 가천한의대 교수가 연구책임자로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지난 3일 기준) 이 연구의 IRB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이를 통과한다면 올해 하반기까지 더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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