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관리자 기자] 2019.04.13
“남성 한의사에 비해 취업 어렵고, 경력단절 쉽다”
직장생활과 육아 병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한 비율 80.3%
女韓, 2차 심층연구… 3차 공청회 등 통해 개선 방안 모색
‘생애주기에 따른 여한의사 진로 및 취업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연구에서는 여한의사들의 ‘육아’, ‘직무환경’ 등에 관해서도 설문조사와 통계분석을 했다. 현재 ‘육아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4명(18.8)이었고, 자녀의 평균 연령은 9.3세로 나타났다.
육아 과정 중 어려움을 느낀 경우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71명(84.5%)에 이르렀고, 그 이유로는 ‘직업적 특성상 근무시간에는 아기가 아플 때 같이 있을 수 없음’이 51명(60.7), ‘충분한 육아시간을 갖지 못하여 아기의 심리적 안정성이 염려됨’이 47명(56), ‘자녀의 교육문제에 대한 관여도가 낮아짐’ 34명(40.5), ‘육아도우미 또는 육아시설을 구하기 어려움/선택요령이 부족함’ 33명(39.3), ‘직업적 특성상 받는 육체적 스트레스 및 정신적 스트레스’ 19명(22.6), ‘대리양육자와의 갈등’ 16명(19), ‘경제적 부담’ 15명(17.9)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녀를 양육 중인 주체는 본인이 가장 많았으며(27명, 32.1), 친정어머니(18명, 21.4), 육아도우미(12명, 14.3), 시어머니(11명, 13.1), 보육 및 탁아시설(9명, 10.7) 등의 순이었다.
육아 중이거나 육아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게 육아에 대한 인식을 물어본 결과, 개인적인 행복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많았으나(‘그렇다’ 및 ‘매우 그렇다’가(45명, 53.6) 현재 육아와 양육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으며, 직장생활로 인해 육아과정에 충분히 참여할 수 없어 육아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혼자 24.2%, “근무지서
출산하지 말 것 권고받았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육아에 대한 인식을 물었는데,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문항에 ‘그렇다’ 혹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80.3%(358명)로 압도적이었으며, 여한의사로서 직장생활이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 정신과 육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를 포함해 83.2%(371명), 육아를 하는 것이 취업이나 진급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도 63.9%(285명)에 달했다.
전·현직 근무지에서 일정 기간동안 출산을 하지 말 것을 권고받은 경험에 대해서는 37명(전체 응답자의 8.3%, 기혼 응답자의 24.2%)이 ‘그렇다’고 답했다.
출산을 하지 말 것을 권고받은 응답자 중에서 출산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명(16.2%)에 불과했고, 이외의 응답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출산했거나, 임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받은 것으로 답했다.
‘근무시간의 탄력성 보장’이
출산 및 육아에 가장 필요
특히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여성의 출산 및 육아와 관련된 제도 개선 중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근무시간의 탄력성 보장이며(290명, 64.9), 육아휴직제도의 도입 및 실행(258명, 57.7), 탁아시설 확충(213명, 47.7), 탁아 및 육아시설 지원비용의 확충(166명, 37.1), 도우미 선택 및 관리에 대한 지원(153명, 34.2), 출산을 장려하는 조직문화(114명, 25.5)로 나타났다.
졸업 후 첫 구직시 불리하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2.5%(324명)이었으며,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여한의사로서의 체력 신체조건의 한계라고 답한 비율이 55.9%(250명)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또 신졸자에게 유독 낮은 봉급 혹은 어려운 조건이라고 답한 비율도 52.1%(233명)에 달했다.
또한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주기적 특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 직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어떻게 하였는지(혹은 할 계획인지)를 물은 결과, ‘대진으로 구직한다’라는 답변이 54.1%(242명)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개원이 41.4%(185명)로 많았다.
구직, 출산, 육아 등 부문별
제도 개선과 지원 병행
또 구직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는지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는 남자 부원장을 선호한다는 답변 이외에 외모적 참견, 가임기 여성이라서 차별, 미투운동하는 것이 스스로 무덤파는 것이라며 차별, 성희롱 발언, 결혼계획 혹은 자녀계획에 대해 항상 물어본다 등으로 답변했다.
이밖에도 여한의사의 취업이 남성 한의사에 비해 어려운 편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77.8%(347명)로 나타났고, 여한의사의 경우 남성 한의사에 비해 경력단절이 되기 쉬운 편이라고 답한 비율도 86.3%(385명)에 이르렀다.
한편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와 관련, 여성 한의사의 경우 남성 한의사가 선호되는 환경에서 원하는 진료 분야 혹은 직장에서 높은 경쟁이 이뤄진다고 느끼게 되며, 결혼·출산·육아 등의 생애주기적 변화를 기피하게 될 수 있고, 그 과정 중에는 구직하기 위한 장벽을 실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여성 한의사의 직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졸업 후 구직 및 임신·출산·육아 이후 구직을 돕기 위한 멘토링 및 교육 실시를 비롯해 성불평등적 요소와 환자 및 동료와의 성별차이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여한의사에 대한 생애주기별 구직 및 인력 확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 개선 및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 시간적인 지원 확대, 탁아시설 등 시설적인 지원 확대 등과 함께 관련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여한의사의 업무 환경 및 구직과 직무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여한의사회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그치지 않고 2차 심층연구, 3차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여론을 수렴하여 여한의사들의 직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