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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 “방송·여성·치매 분야서 한의약 알리미 역할 앞장설 것” - 혜민대상 후보 박 소연 부회장-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250
날짜 2020-01-08

“방송·여성·치매 분야서 한의약 알리미 역할 앞장설 것”

매일경제TV 건강한의사 등 다양한 한의약 홍보 활동
동작구 치매시범사업서 한의 건강강좌 4년째 진행 중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 발전에 힘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박소연1.jpg 박소연 여한의사회 부회장

◇매일경제TV 건강한의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방송 출연 계기는?

타 대학을 졸업하고 출산 후 뒤늦게 한의계에 입문하면서 30대 때 협회 홍보 일에 참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워킹맘들이 그렇듯 육아와 병원 일을 병행하느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늘 마음에 빚진 느낌이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매일경제TV의 ‘건강한의사’ PD와 접촉할 기회가 있었다. 국내 유일의 한의학 전문 방송이고 녹화가 아닌 생방송이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임상을 하면서 쌓아온 한의학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방송사 편집에 의해 필터링되는 녹화방송의 단점없이 대중에게 직접 한의학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시작했다. 벌써 만으로 4년째, 100회 이상 출연했다. 앞으로도 올바른 한의학 정보 알리미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기 위해 이 방송이 없어지는 날까지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한다.

 

 

◇방송 출연을 통한 한의약 홍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쇼닥터도 그렇고 방송에 출연하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홍보 도구로 생각을 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런데 장기간 ‘건강한의사’ 방송을 계속 하는 한의사들은 한의학 홍보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생방송 중 실시간 전화상담 형식코너에서 한의원에서 당연히 치료가 되는 질환인데도 “그것도 침으로 되요? 한약으로 되는 것이었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한의학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한의학 전반에 관한 정보는 물론 추나 급여, 자동차보험, 치매 시범사업, 난임 사업 등 특별히 이슈가 되는 정보, 건강보조식품의 무분별한 복용의 위험성, 양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과신과 남용에 대한 부분, 평소 일반인들이 한의학에 갖는 오해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한번은 혀 질환으로 음식을 거의 못 먹을 정도로 고생하던 환자가 우연히 방송을 보고 한의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돼, 먼 거리인데도 찾아와 따로 진료를 받은 뒤 치료가 잘 돼 큰 선물과 감사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동작구가 서울시 공모사업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에 4년 연속 선정돼 5월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 동작구 소속 한의사로서 해당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주관하는 본 사업은 서울시 일부 한의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한방건강강좌’를 통해 일반인 대상으로 치매와 노인우울증, 노인성 질환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프로그램’이다. ‘한의약 건강증진프로그램’은 관내 참여희망 만 60세 이상 어르신 중 MMSE-DS, MOCA-K, 노인우울검사, 혈쇠척도 등의 6가지 선별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와 노인 우울증이 의심되는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을 구별로 약 100여명 선정, 인지기능 저하방지와 우울증의 개선을 위한 한약 처방, 침 시술, 건강상담, 기공체조 등 다양한 한의학적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함께 나이 들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치매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시작했던 치매시범사업 세미나에 참석해 치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동작구한의사회에서 주최하는 치매 관련 한방건강강좌를 맡기 시작해, 동작구 관내 노인들과 치매 사업을 시작하는 동작분회 소속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4년째 하고 있다. 


◇치매 사업에서 겪는 고충은? 

지금은 프로그램이나 교육 자료 등이 정리가 잘 갖추어져 있지만 2016년 시범사업 초창기에는 강의 자료 준비부터 쉽지 않았고, 비협조적인 보건소와의 관계에서 진행은 해야 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따로 강의대상 선정이 어려워 어렵게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던 다른 프로그램에 모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했다. 

지금은 훨씬 다양한 방면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치매 등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게 됐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강좌가 생소한 탓에 어르신들이 강의에 귀 기울이시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다. 강의 도중 개개인에 대한 자세한 검사 진행은 힘든 관계로 검사지 일부에서 문제를 발췌해서 직접 간이 검사지를 만들어 간단한 검사를 강의 도중 시행했고, 인지장애나 우울증이 의심되는 어르신을 따로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한의원 내원을 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2016년 첫 강의 때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이면서 모든 어르신들이 이분처럼 관리하고 나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롤모델이 되는 어르신을 만났다. 1928년생으로 2016년 당시에는 80대 후반이셨고 지금은 90살이 넘은 남자분이다. 

당시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인데 본인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됨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던 차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시범 사업이라 기간과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도 프로그램 기간이 끝나면 자비로 주 1~2회 꾸준히 내게 와서 관리를 받고 있다. 일기쓰기, 숫자 계산, 운동, 문화 생활 등의 생활 관리 수칙을 지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한의사 부회장으로서도 바쁜 한 해를 보낸 걸로 알고 있다. 

28대 대한여한의사회의 부회장의 임무를 맡게 된 것은 김영선 회장과의 오랜 인연 덕분이다. 여한의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는 물론, 전체 한의계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라는 오랜 고민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 전국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여학생 대상의 진로멘토링, 양성평등교육원 주최 여성가족부 후원의 BORN-포럼, 여성 의료인 주요단체연합회 정기 간담회, 여성과학기술인 총연합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등 다방면으로 여한의사회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 


◇2019년도를 마무리하며 남기고 싶은 말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큰 뜻이 있어서 행한 일들이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욕뿐인 평범한 한의사인 나를, 과분하게도 ‘2019 한의혜민대상’의 후보로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인터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의계를 위해서 오늘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 2019년이 그러했듯 2020년에도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 한의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 모든 분들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씩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박소연2.jpg 박소연3.jpg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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