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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한의신문]“여성 기초한의학 연구자들이 누비는 세상 꿈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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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현숙 |
조회수 1,439 |
날짜 2021-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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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여한의사회로부터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자로 선정돼 첫 ‘미래인재상’을 수상한 송정빈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술연구교수로부터 수상소감과 향후 포부를 들어봤다.
“10년, 20년 뒤에는 기초한의학 연구자 중 여성의 비율이 낮지도, 여성 연구자들이 느끼는 한계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최근 미래인재상을 수상한 송정빈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술연구교수는 여성의 비율이 낮은 기초한의학 연구 분야에서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러한 질문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인식되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면서도 “아무래도 출산과 육아를 아직 겪지 않은데다 진로 선택을 지지해 준 가족과 지도교수 및 동료들이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한의사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덕에 어려서부터 동의보감을 가까이하고 한의약과 함께 성장했다는 송 교수는 기초연구를 선택하는 후배들에게 “스스로 재미있고 열정이 생기는 분야를 찾아서 인내와 끈기를 갖고 본인이 선택한 길을 밀고 나갈 것”을 조언했다.
송정빈 교수는 2011년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본초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대학원에서 한약의 뇌신경보호 효능과 작용기전을 규명해 뇌졸중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또 보건복지부 비임상 과제의 실무책임자로서 뇌졸중 치료 한약제제의 품질,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해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 졸업 후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뇌졸중 치료 한약제제에 대한 제2상 임상연구를 수행해왔으며,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천연물 소재 개발(위점막보호, 항비만 등) 및 산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왕성한 연구 활동은 논문 게재및 특허 등록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4년 동안 SCI(E) 논문 20편(주저자 15편)을 게재했으며, 그동안 국내특허 12건 및 해외특허 4건을 등록했고 특허 3건을 기술이전했다.
또 한의약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과제(정부, 산업체 등 20여 개)를 주도적으로 수행해왔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3월 전립선비대증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연구재단 신진연구과제를 연구책임자로서 수주했다.
다음은 기초한의학 발전과 한의약 산업화를 이끌어갈 과학자로서의 미래가 기대되는 송정빈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수상 소감.
첫 번째 미래인재상 수상자가 돼 큰 영광이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라고 주시는 상 같아서 책임감이 크다. 지난 10년 동안 연구의 길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도교수님과 가족의 응원, 연구실 선후배·동료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앞으로 한의학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출처=대덕넷]
◇본초학 전공자로 뇌졸중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진행 중인 연구를 소개해 달라.
본초학은 한약의 연구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전 주기에 걸쳐 핵심 기반이 되는 학문이다. 연구실에서는 식물채집, 재배, 한약재 종감별, 유효성분 분리, 지표성분 분석, 세포실험, 동물실험, 임상연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연구가 진행된다.
현재 하고 있는 연구는 뇌졸중 치료에 다빈도로 사용되는 한약제제와 합성의약품 간의 약물상호작용 평가와 전립선비대증 치료물질 발굴이다. 더불어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한 한약재 종감별, 천연물 산업화와 관련된 산학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약물상호작용 연구는 건강보험용 한약제제가 합성의약품의 약동학 및 약력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연구로, 2024년까지 뇌졸중 환자에 대한 병용투여 임상지침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한의약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 및 산업화는 어디까지 왔나?
한의약 산업화 관련 강의를 하다 보면 기능성 소재 개발에 대한 임상 한의사분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여러 한방병원·한의원에서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능성 원료를 인정한 2004년 이후 많은 한방소재가 기능성 원료로 개발됐으며 제품 시장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년만 해도 복분자, 곽향, 작약, 선복화, 마치현, 소엽, 호로파, 금은화, 오미자, 우슬, 두충 등이 기능성 원료로 개발돼 식약처 인정을 받았다. 2018년도 국내 기능성식품 판매실적 자료를 보면, 한방소재로 개발된 제품이 총매출액 2조 5221억원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당신이 생각조차 못 해본 30년 후 의학이야기’ 책 출간에도 참여했다. 30년 후 한의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30년 후는 대략 은퇴할 시점인데 아마 심각한 초고령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된 시대일 것 같다. 아니, 그때쯤이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이라고 하니 어쩌면 은퇴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의료분야에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일어난 지는 이미 상당히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한의계에서는 이를 체감할만한 이슈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한의학의 강점으로 질병 예방과 만성질환의 관리를 꼽는 만큼 스마트 헬스케어 등 변화의 한가운데 속에서 한의약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향후 계획은?
단기적으로는 현재 수행 중인 건강보험용 한약제제의 약물상호작용 연구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한약재 종감별, 품질 표준화, 비임상 및 임상시험을 통한 안전성·유효성 확보 등 한의약 산업화를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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