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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한의사,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의권 확대에 기여하길” - 여한 멘토링 강연내용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920
날짜 2022-07-18

공직자·법조인·교수 등에 진출한 선배 한의사 경험 공유
‘2022 대한여한의사회 진로멘토링’ 강연, 어떤 내용 오갔나(上)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2일 열린 ‘대한여한의사회 진로멘토링 대회’에서 공직자·법조인·교수 등 분야에 진출한 박지민 보건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 사무관, 김민지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 신선미 세명대 교수의 강연 내용을 게재한다. 

 

발표자들은 이날 △한의 공직자의 길:공직자로서의 소회와 일상 △한의 법조인의 길:한의사 면허를 가진 법조인으로서의 진로 △한의 임상연구자의 길:인공지능 시대에 한의 임상연구자의 현재와 미래 등을 주제로 각각 강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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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로서의 소회와 일상을 발표한 박지민 보건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 사무관은 한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공직 영역과 공직자로서의 일상, 맡은 분야에서의 고민, 채용 준비 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박 사무관에 따르면 ‘공직’(公職)에는 중앙·지방 공무원, 부산대 등 국공립 교원, 공공기관·연구원 등 공직에 준하는 보직, 군의관·공보의, 사법부, 입법부 등이 있다. 일상적으로는 입법, 예산 수립 및 집행, 국회 대응, 각종 민원 응대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박 사무관은 의료보장관리과에서 보건의료 분야 국정과제 중 하나인 ‘필수의료 기반 강화 및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한의약 분야뿐만 아니라 보건사업, 정신보건, 건강보험 등의 분야를 맡다보니 업무 범위가 넓어지고 전문성도 깊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일·가정 양립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의 고민이 없지는 않지만, 열정과 사명감으로 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직 채용 현황은 인사혁신처에서 운영하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서 공채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채용은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의 문항으로 구성된 ‘공직적격성평가’(PSAT) 이후 서류, 면접 전형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장·단점 꼼꼼히 따져 로스쿨 진학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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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변호사는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금융·공정거래 전문 로펌에서 일하게 된 배경, 로스쿨 진학 결정에 대한 장·단점 등을 소개했다.

 

2009년 법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김 변호사는 교차지원으로 상지대 한의예과에 입학했다. 당시 학부에서 법학 전공을 모집하지 않기도 했고, 다양한 전공을 바탕으로 법조인을 양성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 취지를 감안하면 전문성을 쌓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한의사로서의 삶에 충실했어요. 졸업 후 몸담았던 요양병원이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호스피스 병동을 도입했는데, 그 때 잊고 있던 꿈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었죠. 그렇게 로스쿨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가 현재 몸담은 로펌은 소액 주주를 대리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금융·공정거래 전문 기업이다. 이곳에서 김 변호사는 기업이 주주, 소비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도록 돕고 있다. 앞서 대형 로펌의 제약 특허팀에서 입사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고민 끝에 거절했다.

 

“대형 로펌 등에서 요구하는 일은 기술적인 업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의료 소송이 들어오면, 제 자신이 한의사여서 한의사를 배려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고요. 무엇보다 언론에서 큰 이슈가 되는 공적인 사건에 도움을 주는 일을 맡고 싶었습니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는 오래 꿈꿔왔던 일을 하게 돼서 뿌듯하지만, 로스쿨 진학을 고려할 때 비용·시간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스쿨은 진학은 쉽지만 시험 합격이 어렵습니다. 합격률이 50% 정도인데, 5년 안에 합격하지 못하면 영원히 법학 석사로 남게 됩니다. 학비도 만만치 않아요. 연봉도 소속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졸업 후 일정 수준의 소득을 유지하는 한의사와는 차이가 있죠. 자유롭게 변호사 진출을 꿈꾸시되,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진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상연구자,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 축적하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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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 교수는 교수가 되기 위한 요건과 임상연구자의 역할, 교수직의 장·단점 등에 대해 소개한 후 한의계 의권 강화를 위해 예비 한의사들이 다양한 영역에 진출할 것을 당부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석·박사 학위 등 임용 요건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병원 수련의 과정을 밟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다. “주차장에 빈자리가 있어야 주차할 수 있듯, 흔하게 오는 기회는 아니지만 준비해 놔야만 임용 가능성의 기회가 열린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임상 연구자는 화장품이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에 근거를 만드는 역할로, 한의학이 더 많은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과학적인 레퍼런스를 쌓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의학이 대중에게 합리적인 학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효과성 입증, 증례, 타당하고 과학적인 레퍼런스, 논문 등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분야와의 연계나 네트워크가 많이 이뤄진다. 교수직이 다른 분야와 교류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점에서는 활발한 교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신 교수는 타인 앞에서 정보 전달할 기회가 많은 만큼, 자신이 제공하는 정보가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수준인지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200%를 공부해야 80% 정도를 전달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120%을 공부하면 100% 정도를 전달할 수 있도록 숙련되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TV 등 대중매체에 나서 전문 영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교수분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마지막으로 더 많은 한의사가 한의계 의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는데요. 경찰,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등장인물이 힘을 합쳐 시민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한의계의 파이가 커지기 위해서도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이든 임상이든, 법조계든 정계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셔서 한의계의 의권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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