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여한의사회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3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한의사들을 발굴해 유튜브 영상에 잇따라 출연시키고 있다.
초기 제작 당시에는 한의학 홍보가 주요 목적이었다. ‘여성의 생애 주기별 질환’에 대한 시리즈, 소아 질환, 여한의사의 추나 등의 주제와 여한의사회 자체 활동에 대한 홍보에 주력했다.
박소연 여한의사회장은 “처음 시작은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국 속에서 여한의사회의 꾸준한 활동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시작됐다”고 전했다.
여한의사회 29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부터는 산하 정보통신위원회가 새로 발족해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여한의사회 유튜브의 콘텐츠 제작 목적을 한의학의 홍보와 여한의사회의 홍보 등의 기본적인 목적 외에, 협회 산하 단체를 포함한 타 단체와의 협조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한 쪽으로 넓히고 있다는 것.
내부적으로는 일반 여한의사 회원들에게 방송 출연기회를 제공하고, 출연 영상을 원내 홍보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다양한 분야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여한의사들을 발굴해 여한의사회의 인재풀을 양성한다는 의미도 크다. 다음은 박소연 회장과의 일문일답.
◇3년 동안 매달 영상을 제작하는 게 쉽진 않을 것 같다.
기획은 심지어 매달 2~3편을 한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오후에 촬영이 진행되는데, 전문가가 아닌 여한의사들이 직접 매월 새로운 기획을 해야 하고, 최근에는 촬영 장소, 섭외 패널 등에서 다양하게 변화를 모색하고 확대하다 보니 업무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야간진료를 거의 하고 있는 임원들이 주말에는 육아 등의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힘든 일정 속에서 촬영을 위해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지만, 아이들까지 동반해 촬영을 지휘하고 참여하는 등 많이 애써주고 있어서 미안하면서도 감사하다. 그리고 예산상의 한계도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이다.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이 예산의 한계로 무산돼 안타까울 때가 있다.
◇주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평이 많다. 이런 기획을 하게 된 계기는?
여한의사회가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대회, 미래인재상 등을 준비하다보니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훌륭한 여한의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들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한의사 회원들의 진료실 밖에서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여한의사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유튜브 제작 외에도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 여한의사의 사회 참여,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의료인은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주여성, 탈북 아동, 미혼모, 성폭력 피해자, 장애인,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 의료 취약지대의 사람들에게 의료봉사를 꾸준히 하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의료봉사 이외에도 이러한 일을 주관하는 기관, 단체인 여성인권진흥원, 전국성폭력상담센터, 양성평등교육원,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등과의 연계를 통해 좀 더 체계적인 활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향후 전국적 네트워크와 조직력을 갖춘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유력 단체로 성장했으면 한다. 이러한 사회 참여와 연계 활동이 우리 한의학이 제도권 안에 자리 잡는데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최근 유튜브 촬영에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출연했다. 섭외 이유는?
지난달 20일 촬영에 장일범 음악평론가를 섭외했다. 장 평론가는 KBS에서 수년간 클래식 방송 진행자로 활동했고, 현재 CPBC 카톨릭 평화방송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을 진행 중인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평론가다.
여한의사회 유튜브에서는 ‘여한의사의 여가생활’이라는 주제로 시리즈를 진행 중인데, 지난 봄에는 jtbc 국악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의 수상팀인 AUX가 출연했고, 다음으로는 댄스, 서핑을 취미로 하는 여한의사 회원 영상을 진행했다.
이번에 3번째 기획으로 여한의사회장이 아닌 ‘박소연 한의사’의 여가생활을 소개하면서 개인적 친분이 있는 장 평론가를 섭외하게 됐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때 공연한 남성 합창단 ‘이마에스트리’의 명목상 팀 닥터로서 작은 후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이러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러한 개인적인 관계를 우리 여한의사회로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관계가 한의계의 역할을 확장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민간외교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개개인의 한의학 홍보대사 역할 역시 중요하다. 29대 임기 중에 우리 여한의사회 주최의 자선음악회를 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촬영 과정에서 게스트가 한의약 및 한의계에 보인 관심사가 궁금하다.
한의진료를 좋아하더라. 물론 그래서 한의계 단체의 유튜브 방송에도 나왔을 것이다.
내원해 직접 치료를 받은 적도 있고 평소 한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개인적으로 한의학 홍보를 자주 부탁하고 있다. 음악하는 이들의 신체적 증상 치료, 무대에서의 몰입과 체력 관리를 위한 보약이나 공진단의 필요성, 심리적 압박감의 치료에 한의학이 좋다는 사실을 자주 주지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영상을 찍을 때 녹용 먹으면 살이 찐다는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게다가 본인의 방송에서 팀 닥터인 박소연 한의사에 대한 소개도 자주 해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3년 동안 진행하면서 힘든 순간이 꽤 많았다. 앞으로도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리라 예상되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 유튜버라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텐데, 비영리단체다 보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가벼운 주제만으로 구성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 주제만으로 끌고 갈 수도 없다. 그 적절한 선을 찾는 것이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여한의사회의 의미 있는 행보를 알리고, 한의학 홍보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면서 다양한 여한의사 회원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아내는 ‘대한여한의사회 유튜브 채널’로 꾸준히 발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 갖고,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