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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 “양약 부작용 개선하는 한약 효능 제시해 적응증 확대” -여한 제2회 미래인재상 허유진교수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891
날짜 2022-07-18

파킨슨병의 장 매개 발병 기전 규명 및 제어 한약 소재 연구 중
여한 ‘제2회 미래인재상’ 수상한 허유진 경희대 약대 학술연구교수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여한의사회로부터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자로 선정돼 ‘제2회 미래인재상’을 수상한 허유진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학술연구교수로부터 수상소감과 향후 포부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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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이 가진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는 한약의 효능을 새롭게 제시해 한약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대한여한의사회 ‘제2회 미래인재상’을 수상한 허유진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학술연구교수는 주요 연구 방향과 향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원화 돼 있는 한국 의료체계에서 양약과 한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반해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는 것. 그가 단순히 약물의 대사과정 비교가 아닌 ‘효력’ 측면에서의 상호작용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허유진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교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약의 작용 기전 연구 등 다양한 융합연구를 위해 현재 경희대 약대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석·박사 기간에 SCI(E) 저널에 게재된 논문 수만 20편이고 그 중 7편은 제1저자로 기여했을 정도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했다. 졸업 논문은 경희대 전체 최우수학위논문상을 수상하는 업적을 거뒀다.

 

주요 연구 주제는 ‘한약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 및 작용 기전 규명’이며 관련한 여러 세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 연구 실적으로는 한약 처방인 억간산의 레보도파 부작용 억제 기능을 확인함으로서 실제 임상에서 두 약물의 시너지 효과 가능성과 적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연구 이외에도 ‘억간산을 포함하는 이상운동증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발명자로 특허 등록을 완성해 연구자 및 발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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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래인재상 수상 소감은?

 

A. 우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이런 상을 받아도 될까’하는 마음이 크다. 좋은 기회를 주신 여한의사회에 매우 감사드린다. 한의학계에서 발전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욱 더 연구에 정진하고자 한다.


Q.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던 비결은?

 

A. 질문을 보고 지금까지 게재한 논문을 다시 확인해 봤다. 사실 논문 편수에 연연하면서 연구하지는 않아 어떤 비결이 특별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굳이 분석해 본다면 지도교수님의 열정이 적극적 연구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최대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셨고, 연구 주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며 지도해주신 덕에 연구하는 과정이 보다 빠르고 즐겁게 진행될 수 있었다.

 

또 학위 과정기간동안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무래도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어 함께 연구를 하면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빠른 시간에 좋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연구를 하고 나면 스스로 얻은 지식으로 만족하기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한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그 결과물이 논문이었던 것 같다.


Q. 임상 한의사가 아닌 연구자로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나?

 

A. 연구자로서의 꿈을 키운 것은 사실 한의대 진학 전부터다. 다만 한의학을 전공하면서 특히 한약의 효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학부 때부터 실험실에서 연구론, 실험 기법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실험실에서 경험했던 한약의 효능을 실험적으로 밝히고 관련 논문들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결정하게 됐다. 임상에서 직접 환자를 대하지는 못하지만 연구를 통해 발표하는 사실들이 결국에는 임상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현재 하고 있는 연구 활동에 대한 소개한다면?

 

A. 현재 소속된 연구실은 장내 미생물에 의한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실로, 관련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 중에 있다. 그 중 파킨슨병의 장 매개 발병 기전 규명 연구와 함께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한약 소재를 도출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컨셉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부상통 등 기존 한의학 원리를 생각한다면 해당 연구 또한 한의학 기전 규명 연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즐겁게 연구를 수행 중이다.


Q. 발명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연구와 발명 중 뭐가 더 적성에 맞나?

 

A. 수행하는 연구가 주로 한약의 퇴행성뇌질환에 대한 효능을 밝히는 연구이다 보니 최초로 퇴행성 뇌질환에 효능을 보이는 한약 소재를 발견한 경우 특허 등록까지 작업을 하게 된다. 연구는 단순히 궁금증으로 시작해 가설을 최초로 입증하고, 오류 없이 잘 규명했는지를 끊임없이 검토해 논문 등으로 발표하는 과정으로, 소재가 갖고 있는 효능의 기전에 대해 중점을 두게 된다.

 

이와 달리 발명은 최초로 발견한 사실(효능)로 관련 핵심 데이터만 있으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 연구 또는 특허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 이를 활용해 제품 개발 등 실용화를 할 수 있다.

 

연구와 발명이 서로 별개가 아닌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해 두 가지 부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연구로만 그치는 연구는 실용화가 어려워 연구 결과가 실제 활용이 되려면 특허 작업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젊은 한의 연구자 및 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은?

 

A.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한의사 출신 연구자들이 많아져 연구의 질적인 부분도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와 관련해 연구 과제 지원 등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 좋겠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의사 출신 기초과학자 인력 양성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나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과제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지원이 확대된다면 보다 경쟁력이 있는 한의 연구자-과학자가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지 않을까.


Q. 한의학 현대화, 과학화에 대한 견해는?

 

A. 한의학은 오랜 기간 동안 시대에 맞춰 유연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적용해 새로운 산물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적응증에 한의학 치료 적용, 다른 분야 기술을 적용한 한의학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고 또 연구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 한의학이 발전하는데 필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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