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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신문] “귀 질환 연구 수행해 한의학 과학화 기여하고파” -여한 ‘제3회 미래인재상’ 김민희교수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950
날짜 2022-07-18

소청룡탕의 효과·안전성 연구로 근거 확립에 큰 기여
한의학계 파이 커지고 신뢰 높은 연구 이어지는 선순환 기대
여한 ‘제3회 미래인재상’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부교수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여한의사회로부터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자로 선정돼 ‘제3회 미래인재상’을 수상한 
김민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임상부교수로부터 수상소감과 향후 포부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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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해 귀 질환의 유병률이 급증하는데 반해 양방치료에 한계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돌발성 난청과 메니에르병의 병인병리와 한의치료의 효과, 기전 등에 흥미를 갖고 있어 해당 질환 지식 확장에 기여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대한여한의사회 제3회 미래인재상 수상자인 김민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임상부교수는 중점을 둔 연구 분야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의학은 우수하지만 아직 치료 중재에 대해 치료효과, 기전, 그리고 세부적인 치료방법 가이드라인을 잡기 위한 근거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그는 “특히 귀 질환에서 한의치료의 단독 혹은 양방병용치료에 대한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해 한의학 과학화에 기여하고 싶다”며 “그리고 이를 기사화해 한의학에 대한 대중들의 의식을 제고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교수는 경희대 한의과대학교를 졸업한 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일반수련의 및 전문수련의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에 임상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책 과제를 비롯해 지난 5년간 국내외 총 31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그 중 20편이 SCI(E)급 저널에 게재됐으며, 15편의 논문에서 제1저자/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대표적인 연구 업적으로는 아시아 최초 인구기반디자인으로 메니에르병의 합병증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있다. 또 벨마비(Bell's palsy: 안면마비의 한 유형)의 역학과 계절성에 대한 연구를 리뷰, 아시아 최초 벨마비의 역학을 계절변이와 연관지어 분석한 연구가 있다.

 

이외에도 한의사가 많이 보는 질환인 알러지성 비염에서 처방 1위인 소청룡탕의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진행해 근거 확립에 큰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형개연교탕의 치료 효과를 임상연구를 통해 최초로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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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래인재상 수상 소감.


A.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기쁘면서도 부끄럽다. 가르침과 도움 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미래인재가 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다.

 

Q.지난 5년간 국내외 총 31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그 중 20편이 SCI(E)급 저널에 게재됐다. 비결은?


A. 워낙 잘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높은 실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워킹맘으로서 진료와 연구를 함께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은 맞는 것 같다. 일은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고, 그렇다고 천재도 아니다 보니 시간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논문 쓰는 업무는 두뇌를 풀가동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큰 시간단위가 필요했다. 그래서 논문 외 업무는 틈틈이 자투리 시간에 하고, 진료 없는 시간에는 논문을 쓰려고 했다. 또 논문 쓸 때는 몰입이 깨지지 않게 가급적 휴대폰 확인을 하지 않으려 했고, 일을 할 때 소요시간이나 중요성을 따져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왔던 것 같다.

또 전임교수가 한 분 뿐인 과였기 때문에 연구소재나 과제비가 넘쳐나는 상황이 아닐 때도 많아 적절한 연구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우선 메모해두고 시간이 될 때 이를 바탕으로 논문을 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라도 많이 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공의 때 영어논문 한 편을 쓰는데 1년이 넘게 걸렸는데도 지금 그 논문을 보면 부끄럽다. 10년 뒤 제 논문을 보면 같은 생각이 들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좋다.

 

Q. 개원의가 아닌 연구자로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는지.

 

A. 20살에 대학교 입학과 함께 한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할 때 행복하면서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진로가 무엇일지 계속 생각을 해왔다. 대학 6년을 다녀 봐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일단 수련의를 지원했던 것 같다.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연구와 논문 쓰는 것을 남들보다 조금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창의적인 부분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쯤 펠로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적성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전문분야에서 임상도 할 수 있고 임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연구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 진료와 연구를 다 하는 것이 예상했던 대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시간은 부족한데 둘 다 신경 쓰느라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많았다. 그래도 이런 상을 받게 되니 고생이 많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Q. 젊은 한의 연구자 및 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A. 돈 걱정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직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다. 한의학계가 현재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연구라는 게 당장 큰 금전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행위는 아니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또 질 높은 연구일수록 최종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은데 단기적인 평가에 좌지우지되는 것도 힘든 부분인 것 같다.

연구를 하면서 진료실적을 동시에 많이 신경 써야하고, 또 전임발령을 받아야 하다 보니 논문 편수에 자꾸 치중하게 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한의학 파이가 커져야 연쇄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신규자리도 많아질 것이고, 또 그럼으로써 젊은 연구자들이 신뢰도 높은 연구를 발표해 한의학 파이도 커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한의학계에 인재가 넘쳐나 좋은 연구와 함께 더 활발한 임상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Q.향후 계획.

 

A. 연구자로서 최신 지식을 계속 공부하며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하고 한의학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또 이러한 지식을 진료에 활용해 수준 높은 진료를 수행, 많은 환자를 낫게 하고, 늘 그래 왔듯 진료 중 얻은 아이디어를 또 연구에 활용하고자 한다. 그렇게 환자들에게도 한의학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며 저 자신도 발전하는 매일 매일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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